신차 G80까지…“이달 내 사전계약만 하면 개소세 혜택”
차값에 따라 최대 250만원 할인
수입차는 내달 인하 혜택 종료
업계 “개소세 인하 혜택 연장을”
이달 말로 예정된 ‘개소세 절벽’을 앞두고 자동차 업계 판촉전이 가열하고 있다. 이달 중 차를 구매할 경우 7월 이후 차가 출고돼도 개소세 인하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대규모 할인·저금리 조건을 내걸었다. 차값에 따라 할인 폭이 10만~250만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지난 2일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제네시스 G80 사전계약 고객에게 7월 이후 차량이 출고돼도 개소세 인하 가격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3.3모델 구매자는 90만~100만원, 3.8 모델 구매자는 110만~13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형 제네시스(DH) 구매자는 150만원 할인 또는 30만원 할인+2.9% 저금리 할부 혜택 중 선택할 수 있다.
기아차는 인기 차종인 K7·쏘렌토 2개 모델에 한해 개소세 인하 연장 혜택을 준다. G80과 마찬가지로 이달 중 계약하면 다음달 이후 출고돼도 개소세를 인하한 가격에 살 수 있다. 할인 폭은 K7 55만~57만원, 쏘렌토 51만~62만원이다
한국GM은 말리부, 르노삼성차는 SM6를 제외한 모델에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한국GM은 올란도·트랙스·캡티바 같은 레저용차량(RV)을 각각 120만원, 100만원, 90만원 할인해 준다. 10년 이상 차를 가졌던 소비자가 위 차량을 살 경우 30만원을 추가로 깎아 준다. 개소세 인하 혜택에서 제외된 경차(스파크)를 사도 80만원을 깎아 주거나 LG 냉장고를 준다.
르노삼성차는 SM3·SM5(2016년형)·SM7·QM5 구매자에게 각각 100만원, 250만원, 80만원, 200만원을 할인해 준다. SM6는 별도 할인 없이 4.9~6.5%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만 제공한다. 쌍용차는 티볼리 구매자에게 일시지불·정상 할부 구매시 20만원을 깎아 준다. 코란도C·렉스턴W 차량 구매시 개소세 전액(5%)을 할인해 준다. 또 RV 전 차종에 대해 무상 보증 기간을 5년 10만㎞로 늘렸다.
다만 수입차 브랜드는 대부분이 7월부터 전 차종에 대해 개소세 인하 혜택을 종료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BMW·도요타 같은 브랜드는 구매 고객들에게 “7월 이후 출고 차량에 대한 개소세 인하 혜택은 없다”고 공지해왔다.
자동차 업계에선 개소세 인하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자동차업체 영업담당 임원은 “엔화·유로화 약세 때문에 글로벌 메이커와 경쟁하기 어렵다. 개소세를 인하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세무학과) 교수는 “자동차에 개소세를 부과하는 경우는 국제적으로도 드물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우대하는 ‘창조경제’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며 “개소세가 시대에 맞는지부터 따져 아예 없애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소세 인하 혜택을 연장하는 건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짝 소비’에 그쳤다가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 곧바로 소비 절벽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지난해 8월 연말까지 자동차와 대형 가전, 향수 등 일부 품목의 개소세를 인하했다. 하지만 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난 올 1월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 그러자 산업에 영향이 큰 자동차 업계만 이달까지 인하 혜택을 연장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신차 G80까지…“이달 내 사전계약만 하면 개소세 혜택”